위기의 독소는 아래로 아래로
발달의 단물은 위로 뽑혀 올라가지만, 위기의 독소는 아래로 찍혀 내려온다. 통계청 ‘2070년 연간 고용동향의 교육 정도별 마포 주대 실업 현황을 읽어보면, 전년 고졸과 중졸 이하 학력의 실업률은 각각 한해 전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대졸 실업률은 변동이 없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실업률은 3.6%로 한해 전과 같았고 남성은 4.0%로 0.8%포인트 상승했다. 고졸 이하 학력 계층과 여성에게 실직 피해가 몰린 것이다. 31살 남성 안00씨(가명)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택배 배달 등을 하면서 비용들을 벌었다. 그러다 21살 때 활동지원사 자격을 취득했고 뇌병변과 정신장애를 지닌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일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들이닥치면서 ‘감염 위험을 이유로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후 알바와 공공근로 일자리 등을 구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전년 하반기에는 직업훈련도 취득했지만 여전히 실직 상황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솔직히 감이 안 잡혀요. 이런 생활을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에요.”전년 3월 36살 남성 김민영은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출산 전후로 틈틈이 공연 미술 프리랜서 기획자로 일해왔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지원했던 지역 미술관에 고용됐다는 소식이었다. 허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코로나(COVID-19)가 확산돼 어린이집에 휴원 명령이 내려지고 긴급돌봄체제로 바뀌었다. 무역 일을 하는 남편이 파트타임 출퇴근을 하는 탓에 세살 후세를 ‘독박 육아하던 김민영은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게 됐다. 눈물을 머금고 미술관 일을 그만뒀다.
